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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세 치매노모의 눈물

치매엄마의 일상

치사랑은 없단다. 노모가 내게 베풀었던 것 만큼은 아니어도 노모를 무척 사랑했다. 지금 은 치매 전보다 덜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된 다. 더 사랑해야 하는 게 맞는데 치매가 완전 심해지기 전보다 그렇지 않다는 느낌이다. 3.4년 전만 해도 노모가 돌아가시면 그 후에 내 맘이 얼마나 힘들까를 생각했던 적이 있었 는데, 3.4년쯤을 같이 생활하면서 노모에 대 한 예전 사랑이 많이 희석된 것이다. 내가 생 각해도 내 자신이 괘씸하다. 죄송스럽다. 노 모는 나에 대한 사랑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 는데... 여자의 일생이라는 게, 한 사람의 인생이라 는 게, 너무도 안됐다고 느껴지는 것이 노모 의 경우이다. 시집오신 후부터, 노모는 인생이 너무 힘들어진 것이다. 말년에 결국 치매 가..
치사랑은 없단다. 노모가 내게 베풀었던 것
만큼은 아니어도 노모를 무척 사랑했다. 지금
은 치매 전보다 덜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된
다. 더 사랑해야 하는 게 맞는데 치매가 완전
심해지기 전보다 그렇지 않다는 느낌이다.
3.4년 전만 해도 노모가 돌아가시면 그 후에
내 맘이 얼마나 힘들까를 생각했던 적이 있었
는데, 3.4년쯤을 같이 생활하면서 노모에 대
한 예전 사랑이 많이 희석된 것이다. 내가 생
각해도 내 자신이 괘씸하다. 죄송스럽다. 노
모는 나에 대한 사랑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
는데... 여자의 일생이라는 게, 한 사람의 인생이라
는 게, 너무도 안됐다고 느껴지는 것이 노모
의 경우이다. 시집오신 후부터,

노모는 인생이 너무 힘들어진 것이다. 말년에 결국 치매
가 왔고 치매후의 레퍼토리는 그 고생한, 시
집살이 얘기를 수시로 되뇌신다. 행복했던 기
억은 없으신 것이다. 너무나 애처롭고, 한스러운 삶을 사셨다. 시
어머니, 그러니까 나의 할머니는 엄청나게 심
한 시집살이를 하루도 빼지 않고 시키신 것
같다. 한마디로 들볶는 것이다. 저녁이면 배겟잇이
다 젖도록 우시는 날이 허다했고 자살까지 생
각하셨다니, 새색시가 시집을 와서 너무나 불
행했던 것이다.
20년 가까이 그렇게 대책 없이 살면서, 남편
의 중재와 남편의 사랑도 충분치 않은 날들을
사셨다.

어디를 데리고 놀러 가 본 적이 없는 아버
지, 교육공무원으로서 바깥일만 열심히 하시
고, 아내인 노모에게는, 그 고통에서 벗어나
거나 해결 방법을 만들어 주지 않으신 것에서
도, 나의 노모는 그 삶이 힘겨움으로만 살아
온 것이다.
들어보면 할머니의 힘들었던 시집살이는 되
뇌고, 중재를 못한 남편을 그래도 원망하지는
않으셨다. 그렇게 여자의 삶도 없었고 자신의
삶도 없이 고생만 하신 노모의 말년은, 치매
때문에 온전한 말씀을 하시는 횟수가 적어졌
다. 노모의 아픔을, 노모의 눈물을 글로 남겨
본다. 노모의 삶에는 내가 10살 때쯤 아버지의 바
람기 때문에 또 충격적인 아픔이 있었다. 그
래도 아버지를 사랑하셨나?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셨을 때,
시골의 농삿거리를 다 놔두고,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남편을 따라

수원으로 이사 하셨다. 시어머니의 시집살이 아래서 그
고통을 이겨 냈지만, 남편이 없는 집은 있을
수 없으셨나 보다. 남편이 주는 자리가 중요
했던가 보다. 그때부터 시어머니의 시집살이는 좀 벗어났
겠지만, 남편의 마음은 이미 다른 곳으로 옮
겨간 것이다. 그래도 여자이셨나 보다. 엄마
의 마음은 항상 아버지에게 향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이사 후 그냥 지낼 수는 없으
니, 시장 포목전의 일감을 가져다 삯바느질을
시작하셨다. 월세와 생계를 이어가야 했었다. 매 식사 때마다 남편이 집에 오기를 기다리
는 맘으로 밥을 해서 방 아랫목에 이불로 덮
어 놓고 기다리셨단다. 남편이 오지 않아 찬
밥이 되면 노모가 드시고 또 새 밥을 해 놓고
대문 쪽에 귀를 기울이시는 것이었다. 노모는
사람이 좋다. 미련하리만큼 착하시다.

며칠씩 아버지 얼굴을 못 보면 두 집 살림을 하는
그 집을 찾아 갔다고 한다. 그때 그 집을 찾아
왔다고 아버지의(바람 핀 남편) 매질도 있었
다고 들었다. 가여운 삶이었다. 시장 한복 바느질을 받아다 일거리에 집중이
라도 하셨으니 아버지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그 시간들을 잠시라도 견뎌내는 길이 되었을
것이다. 그때부터 하신 한복 삯바느질 일로
돈을 벌어 수원에 집 두 채를 사셨다. 참으로
삶에 충실한 분이셨다. 나중에 아버지가 집을
다 파시는 일이 생겼었다.

경기 화성에서 태어나 자랐다. 십대에 수원
으로 이사 후 계속 수원시민이다. 요가 강사
로 21년 차 활동을 하고 있다.

원광디지털대학에서 요가명상학과와 차 문화
경영학을 복수 전공하고 한방약선 음식을 공
부했다. 돌아보니 삶을 긍정적으로, 맑음으로 엮어왔
다.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열정적인 태도
로 삶을 살아왔다. 따뜻함이 배어 있다.

사람들을 대할 때 사려 깊게 행동하려는 마
음이다. 인생 2막은 지난날의 실수를 거울삼
아 보다 더 완벽한 삶을 살고 싶다.
2020년 코로나 도래 후 온라인 세계를 접하
고 책 낭독을 시작하면서 적극적인 삶을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못 다한 꿈을 이루어 가고
있다.

오디오 크리에이터로 팟빵, 플로우 등에 <폴
할매의 책속으로>를 올리고 있다.
유튜브 채널 ‘폴할매 TV’에 폴 댄스 운동
영상을 올리고 운동과 책 낭독으로 일상을 채
우고 있다. 공저 <성공을 부르는 마법의 주문>
개인저서 전자책 <폴댄스 입문 1.2.3 60대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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