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영 | 유페이퍼 | 5,000원 구매 | 2,000원 2일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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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치사랑은 없단다. 노모가 내게 베풀었던 것
만큼은 아니어도 노모를 무척 사랑했다. 지금
은 치매 전보다 덜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된
다. 더 사랑해야 하는 게 맞는데 치매가 완전
심해지기 전보다 그렇지 않다는 느낌이다.
3.4년 전만 해도 노모가 돌아가시면 그 후에
내 맘이 얼마나 힘들까를 생각했던 적이 있었
는데, 3.4년쯤을 같이 생활하면서 노모에 대
한 예전 사랑이 많이 희석된 것이다. 내가 생
각해도 내 자신이 괘씸하다. 죄송스럽다. 노
모는 나에 대한 사랑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
는데... 여자의 일생이라는 게, 한 사람의 인생이라
는 게, 너무도 안됐다고 느껴지는 것이 노모
의 경우이다. 시집오신 후부터,
노모는 인생이 너무 힘들..